동네 미용실에서 이발을 했다. 원래 다른 지역으로 이발을 하러 다녔었지만 시간절약을 위해 동네에서 이발을 했고 이번이 두번째이다. 초가집 컷을 당했다 (버섯과 귀x컷과는 차원이 다르다) 거울을 보고 경악했고 집에돌아와 이리저리 만져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AS를 요청할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멀쩡한 머리를 이렇게나 망쳤으니 다시 맞기면 결국 군입대 수순이 될 것 같아 포기했다. 저녁에 법적동거인이 눈썹 가위로 초가지붕 끝단을 손질해 나름 사태가 마무리되었고 나는 만족감을 느꼈다. 여기서부터가 뭔가 이상했다. 만약 머리 손질이 처음부터 전문가라는 사람에게서 잘 되었다면 나는 지금의 만족감을 느꼈을까? 이런 즐거움을 느낄 기회가 있었을까? 단언컨데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