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을 잘 다니던 아이가 몇 일 전부터 유치원 입구에 들어섬과 동시에 울기 시작한다. 들어가지 않겠다고 아빠를 꼭 끌어안고 놓지 않는다. 어르고 달래고 했지만 들어가지 않겠다는 집념이 확고하다. 선생님께 떠 맡기듯 하고 돌아서며 우는 아이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생각해보니 아이와 같이 있다가 서로 잠시 떨어져야 할 경우 아이가 꼭 같이 나간다고, 떨어지기 싫다고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상한 것은 떨어질 때는 엄청 울더라도 시간이 조금 지나거나 화제를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재미있게 논다는 것이다. 물론 어린이집에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에게 물어본다. "왜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 아이가 답한다. "아빠가 없어서..." 부모와 떨어지는 것이 아이에게는 큰 불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