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자라기

어린이집 가기 싫어요

담담한 2022. 8. 17. 12:53

cottonbro

 

어린이집을 잘 다니던 아이가 몇 일 전부터 유치원 입구에 들어섬과 동시에 울기 시작한다.

들어가지 않겠다고 아빠를 꼭 끌어안고 놓지 않는다.

어르고 달래고 했지만 들어가지 않겠다는 집념이 확고하다.

선생님께 떠 맡기듯 하고 돌아서며 우는 아이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생각해보니 아이와 같이 있다가 서로 잠시 떨어져야 할 경우

아이가 꼭 같이 나간다고, 떨어지기 싫다고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상한 것은 떨어질 때는 엄청 울더라도 시간이 조금 지나거나

화제를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재미있게 논다는 것이다.

물론 어린이집에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에게 물어본다.

"왜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

아이가 답한다.

"아빠가 없어서..."

 

부모와 떨어지는 것이 아이에게는 큰 불안일 것이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가 울지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무작정 불안한 환경에서 아이를 벗어나게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일은 아니다.

아이 대신 학교를 가줄 수도 없고 아이 대신 일을 해줄 수는 없다.

그 환경을 극복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 부모가 할 일일 것이다.

 

부인이 이런 이야기도 해주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특히 모범적이고 칭찬을 많이 듣는다면

어린이집에서 아이에게 요구하는 규율을 아이가 잘 시킬 확율이 높다.

그것은 칭찬에 의한 것이지 스스로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을 지속적으로 참다보니 그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다다르면

위와 같이 우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있으면 응석을 부릴 수 있지만 어린이 집에서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가 분리불안을 일으킬만한 행동이 있었는지 점검해봐야겠다.

그리고 아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눠봐야 겠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동화책이 있을까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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