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이 생긴다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일이다.
누군가를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가 말이다.
나도 말하기를 좋아한다.
말은 그 사람을 나타내고
상대가 내 말에 공명하면
내 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면
말을 하려고 애를 쓴다.
읽은 책, 경험, 지식 등을
총 망라해 어떻게든 말을 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하루를 되뇌어보며
'내가 했던 말 중 잘못된 점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
일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모임에 나가게 되었다.
같은 경험을 한 여러 사람들의
다른 생각을 들어보려는 취지였다.
나의 말과 생각은 무의식이 되어
그날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듣게만 되었다.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애초에 말을 하지 않아
잘못 말한 것을 생각할 일이 없었다.
다만 몇 마디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만약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를 했다면,
다른 시각으로 말을 전달했다면'으로
생각이 전환되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말은 시퍼렇게 날 선 칼이다.
많은 말은
이 칼을 아무렇게나 마구 휘두르는 것이고
적은 말은
이 칼을 정밀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결론
진정 진리를 아는 이는
적은 말로도 그 기운을 나타내고
심지어는 듣기에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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