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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루저스 게임이 2023년 시장을 결정한다 (f. 김일구의 쩐쟁)

담담한 2022. 12. 14. 15:21

김일구의 쩐쟁

 

 

오늘은 전쟁사에서

유명한 두 개의 전쟁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하나는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한 1812년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1942년 독일이 러시아를 침공했던 이야기다.

 

두 가지 전쟁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다.

 

지금은 러시아가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결국 러시아가 굴복하고 전쟁이 끝나는 것일까?

 

과거 러시아의 전쟁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가 뉴스를 통해 접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위의 그림은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인포그래픽 영역에서

굉장히 유명한 그림이다.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하고

퇴각하는 과정을 다룬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라는

소설을(1,200 페이지)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평가가 있다.

 

황색선이

나폴레옹이 60만 군대를 이끌고

러시아를 침공하는 것

 

오른쪽 마지막에 선이 끝나는 지점이

모스크바이다.

 

그리고 검은선은 군대를 이끌고

다시 돌아오는 선이다.

 

그리고 선의 두께는

프랑스 연합군 숫자를 의미한다.

 

그림의 중간 정도가

러시아의 국경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약 40만 명이 러시아 국경을 넘었는데

돌아온 군대는 만 명정도였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이 전쟁으로

몰락하게 된다.

 

1812년 6월 러시아를 침공해서

그 해 9월 모스크바를 점령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점령하고 보니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심지어 러시아군은

프랑스와 전투하며 후퇴하지도 않았다.

 

질서 정연하게

자신들의 영토를 초토화하면서

후퇴만 한다.

 

러시아에 진입한 이후

아무것도 획득하지 못하도록

모두 파괴하였다.

 

모스크바를 앞두고

대규모 전투가 있었지만

서로 피해만 보고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넘겨준다.

 

당시 나폴레옹은

모스크바를 점령하면

러시아의 황제 차르가 나와

항복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러시아 황제를 포함

모두 도망가고

며칠 뒤 대규모 화재로

모든 것이 소실된다.

 

식량이 없었던 모스크바에서

겨울을 맞이하면 큰일이다 싶어

나폴레옹은 회군을

결정한다.

 

 

다시 그림에서

퇴각할 때인 검은선을 보면

처음 러시아 진출과는 다르게

남쪽으로 내려와 후퇴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나폴레옹이

프랑스로의 퇴각이 아닌

러시아의 곡창지대로 내려와

식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그 곡창지대의 앞을

러시아군이 막고 있었다.

 

결국 나폴레옹은 돌파에 실패하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간다.

 

이 그림에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정말로 러시아 군대가 전쟁을 잘해서

당시 세계 최강 나폴레옹 군대를 이겼을까?

 

정말 러시아가 이기고

프랑스가 진 것인가?

 

'위너스 게임, 루저스 게임'

이라는 말이 있다.

 

위너스 게임은

잘한 팀이 이기는 경기를 말하고

루저스 게임은

못한 팀이 지는 경기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즐겨보는 축구를 예로 보자.

 

월드컵과 같이 프로 경기에서는

잘하는 나라, 팀이 이긴다.

 

하지만 대부분 아마추어 축구 경기는

상대팀이 못해서 이긴다고 한다.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못해서 이기게 되는 상황이다.

 

사실 러시아는 퇴각하는 프랑스 군을

적극적으로 추적해 공격하지 않았다.

 

게릴라 전을 통해

끝없이 방해하였고

결국 러시아 국경을 넘은 프랑스 군이

만 명 남짓밖에 되지 않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 전쟁은

루저스 게임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2차 세계대전이 1939년에 발생한다.

 

처음에는 독일과 소련 사이에

불가침 협정(불소 조약)을 체결하고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고

러시아도  맞은편에서 함께 침공한다

 

하지만 1941년

독일이 소련에 선전포고를 하고

독소전쟁이 발발한다.

 

 

위의 그림은

소련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전역을 나타낸 그림이다.

 

왼쪽 상단 유럽을 보면

회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있다.

 

이는 당시 1942년 말

독일이 점령했던 영역을 이야기한다.

 

붉은색 동그라미 부분이

모스크바이고

독일군이 모스크바 앞까지

전선을 확대한 상태였다.

 

러시아의 남쪽 영토까지

독일에게 빼앗긴 상황이었다.

 

여기서 전세가 바뀐 결정적인 한방이

흰색으로 표시된

스탈린그라드에서 펼쳐진 전투였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독일과 러시아 모두

100만 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독일이 패퇴하면서

독일 패전이 공론화되었다.

 

그리고 스탈린그라드 전투 역시

전형적인 루저스 게임의 형식을 보인다.

 

독일이 왜

모스크바를 앞두고

남쪽으로 내려왔을까?

 

이유는 분명하다.

 

독일의 주력은

탱크와 장갑차인 기갑부대였고

기름이 많이 필요했다.

 

러시아 남쪽 캅카스 반도로 내려가면

우리가 알고 있는 중동지역으로 이어진다.

(이라크, 사우디)

 

그래서 스탈린그라드에

독일의 주력부대가 투입된다.

 

전투 중 독일군의 40만 명이 스탈린그라드에

고립되었다.

 

러시아는 고립된 독일군의 보급을 막아

40만의 독일군이 동사, 아사했고

결국 항복에 이르게 되었다.

 

러시아가 전쟁을 잘 치르고

전쟁 영웅이 나온 것이 아니고

독일이 전쟁에서 진 것이다.

 

우리가 나폴레옹 전투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공히 볼 수 있는 것은

 

'러시아는 전투를 잘하는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전쟁에서는 승리한다.

 

러시아는 곡창지대와 유정 등

자원이 풍부하고

겨울이 혹독하게 춥다.

 

나폴레옹도 식량 보급의 실패로

많은 피해를 받았고

독일도 유정 확보를 위해 전진하다가

혹독한 겨울에 직면하게 된다.

 

이 두 전쟁을 바탕으로

러시아를 생각해보면

 

러시아는 전쟁에서

상대가 자원을 소모하도록

시간을 끌고 가는 형태의 전쟁을 수행한다.

 

전쟁사에

전쟁을 잘해서 이기는 전쟁도 있지만

보급 문제로 패배하는 전투도 굉장히 많다.

 

러시아는 전형적으로

전쟁을 시작하고

상대가 자원을 소모하도록

심지어 전투에서 밀리고

자신의 영토를 빼앗기면서

전쟁을 루저스 게임으로 만드는

나라로 볼 수 있다.

 

현재로 돌아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여러 가지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러시아가

전쟁에서 밀리는 것도

자원을 소모하도록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러시아는 평화롭고

푸틴의 지배력은 여전히 강하다.

 

사실상 러시아와 동맹을 맺었다는

OPEC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공조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에

중국 시진핑 주석이 방문했다.

 

이때 바이든 대통령 방문 때와는

차원이 다른 환영 행사를 보고 있자면

사우디와 러시아의

에너지 동맹 약화로 보기 힘들다.

 

오히려 러시아는

서방이 가진 자원을 소모하게 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2년 처음 시작된 것은 아니다.

 

2014년 2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다.

 

당시도

에너지에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규제를 위해

에너지 가격을 폭락시킨다.

 

당시 미국은 셰일 혁명 중이었고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킨다.

 

 

 

미국이 2000년 들어와

셰일 혁명을 했는데

2000년대 중반부터

원유 생산량을 굉장히 증가시켰다.

 

2014년 2월부터 12월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40만 배럴 증가시킨다.

 

당시 OPEC은 러시와 손잡기 전이었고

큰 움직임은 없었다.

 

따라서

당시 WTI 유가가

$100에서

$40까지 폭락한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때는 셰일 혁명의

한복판이었고

미국이 원유 생산을

계속 증가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2020년부터

더 이상 원유 생산량을

증가시키지 않고 있다.

 

이후 민주당이 정권을 장악했고

미국 땅을 오염시킬 수 있는

셰일 가스, 오일 개발은

잠정적으로 확대하지 않는 정책을 사용한다.

 

이것이 이번 민주당의 핵심 가치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

OPEC은 러시아 편에 섰다.

 

최근 OPEC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감축했다.

 

미국은

2020년 팬데믹 때

원유 생산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증산을 하였지만

이전 고점까지는 못 가고 있다.

 

계산해 보니

2014년처럼

하루에 140만 배럴을 증산한 것은 아니고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80만 배럴 정도만 증산했다.

 

추가적으로 미국은

전략적 비축유를 대거 방출했다.

 

최근 방출량이

2억 배럴이 조금 넘는데

하루량으로 환산하면

약 70만 배럴이다.

 

즉, 생산량을 이전과 같이

140만 배럴로 증가시키지 못하고

80만 배럴 증산에

전략 비축유(70만 배럴)를 풀어

하루 방출량을 2014년 수준으로 맞춘 것이다.

 

 

 

 

그림과 같이

미국의 전략적 비축유가

7억 배럴이 넘는 수준에서

4억 배럴 밑으로 내려왔다.

 

지금의 전략 비축유는

과거 1984년 수준이다.

 

여기서

러시아가 전쟁을

더 이상 수행할 힘이 없다고 가정하면

단기적으로 자원을 소모해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실제로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CIA 국장이

의회에 출석해 이런 이야기를 한다.

 

'러시아가 이번 겨울이 지나고

내년 봄에 군대 재정비 후

재차 공격할 역량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단기간에

전략 비축유까지 풀어

러시아를 응징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지난 11월 선거를 의식해

유가 폭등을 막으려고

전략비축유를 사용했을 수도 있다.

 

러시아가 말하는 미국의 약점은

선거가 자주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책을 계속 사용하려고 한다.

반면 러시아는 영구집권으로

정책이 자주 나올 필요가 없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유가에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

 

민주당 정부로서는

핵심 가치를 버리고

원유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일은

선거 필패다.

 

결국 전략 비축유를 단기간에

풀어놓은 상태이다.

 

러시아는 늘 전쟁의 시간을 끌며

상대의 자원 소모를 유도할 수 있다.

 

그들이 가진 곡창지대와 유전은

문명이 크게 발달하지는 못하지만

전쟁 수행의 힘은 유지할 수 있다.

 

러시아의 전통적인 방식인

루저스 게임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내년을 다시 주목해야 한다.

 

내년 2, 3월에 가서

러시아가 전열을 재정비했을 것인가?

 

아니면 지금과 비슷하게

지리멸렬한 상태일 것인가?

 

이 선택지에 따라서

내년 경제는 아주 큰판으로 바뀔 수 있다.

 

러시아가 지지부진해서

WTI 유가가 $60, $50으로 내려오며

내년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을 수 있다.

 

더불어 미연준도

에너지 위협에서 벗어났다고 판단,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

 

반면

러시아가 전열을 재정비했다고 하면

OPEC+가 에너지 가격을 올리기 위한

행동을 할 것이다.

 

이때 우리에게 남은 방법은 무엇인가?

전략적 비축유가 4억 배럴이 채 안 남았다.

(고점 대비 절반 수준)

 

전략적 비축유를 더 사용할 수는 없고

미국의 선거를 앞둔 상황도 아니다.

 

결국 유가상승을 넋 놓고

지켜봐야 할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

 

지금은

개인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그 결과를 알 수 없다.

내년 2월에 가야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번 12월 FOMC보다

내년 2월 FOMC가 더욱 중요하다.

 

12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25bp 혹은 50bp 인상할 것이다.

이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마도 12월 FOMC 이후

미국 기준금리는

4.25% 혹은 4.5%가 되어 있을 것이다.

 

만약 2023년 2월

러시아의 힘이 다시 강해져 있다면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에게 세 가지 길이 있다.

 

금리를 6%, 7%까지 끌어올려

큰 경기침체를 불러와

OPEC과 러시아가 유가를 올라도

얻을 것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즉, 경기침체를 통해

원유 소비를 강제로 줄이면

에너지 국가가 얻을 이익이 없어진다.

 

두 번째로

서로 손해 보는 경기 침체를 원하지 않으니

유가 결정을 위해

에너지 국가가 타협에 손을 내밀 수도 있다.

 

세 번째는

러시아의 재무장에도

미연준이 금리를 급하게 올리지 않고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고유가가 어느 수준에서 유지되게 할 수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세 개의 길이 있지만

판단은 극히 어렵다.

 

다만 현재

러시아가 지리멸렬의 길을 선택하여

내년 경기를 좋게 보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

 

앞서 길게 설명한 루저스 게임,

즉, 러시아는 전쟁에서

상대가 자원을 소모하도록 하는 전략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연준의 대응

러시아의 움직임

모두 내년 2월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끄적끄적

 

최근 G20 정상회담을 통해 낮아진

세계 정세의 불확실성이

내년 봄이 되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입장이라면 어떤 것이 최선일까?

 

에너지로부터 자유로워지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고

애석하게도 러시아를 평생 제재하기 어렵게

세계화로 얽힌 상태다.

 

그렇다면

이전 크림반도 병합 때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핵심 지역을 병합하고 

경제적 피해를 감내하는 것이 최선일까?

 

무슨 선택이든

친환경 정책과는 동떨어져

지속가능성을 배제한

러시아가 무슨 선택을 할지 걱정된다.

 

문제는 정치적 이념적 욕망이

모두가 원하는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점이다.

 

하지만 의외로

개인단에 할 일은 확실하다.

절약,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기  

 

 

원본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_hh-X7fpjU&t=1238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