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경제전망과
세계 경제전망을
게임이론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내년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분들이 많다.
고금리
지속적 인플레이션
줄어드는 미국의 저축량
높은 고용률 등
그 이유도 모두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경제학이 갖는 치명적인 단점이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인간 세상은
자연 세상과 다르다.
하지만 경제학의 태동 자체가
자연과학적 발견에서 비롯되었다.
인간 세상은
의식을 갖은 사람들이
행동을 바꿀 수 있지만
자연 세계에서는
그런 존재가 없다.
예를 들어
몇천 년 전 이집트에서
거대문명이 발달했고
피라미드도 만들었다.
당시 나일강이 범람하고
상류에서 유기물질들이
대량으로 떠 내려와
비옥한 토지가 되고
사람들이 많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일이다.
만약 여기서
인간이 개입했다면 어땠을까?
나일강 상류에 댐을 만들고 물을 가두었다면
이집트가 비옥한 토지가 되었을까?
피라미드가 만들어졌을까?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때
인간의 개입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된다.
내년의 전망도 마찬가지다.
주요한 경제 참여자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경제학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시작한다.
아담 스미스는 사람들 사이의
행동과 관계, 전략을
당시에는 생각할 일이 없었다.
뉴턴이 만유인력 법칙,
중력이
모든 곳에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는 유럽 지식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아담 스미스도
국부론에서 분업을 이야기한다.
분업을 통해 경제가 성장할 수 있고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다는
일종의 중력 법칙과 같은 것을
발견한다.
한 명이 30개의 일을 하는 것보다
30명이 각각 하나씩 하는 분업은
엄청난 생산력의 차이를 낳는다.
결국 경제학도 자연과학과 같이
원인과 결과로 설명할 수 있는 일들도
분명 존재한다.
'A, B, C에 의해 내년의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
이런 이야기도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다들 생각을 할 수 있고
지금처럼 러시아와 미국이 핵무기도 만들고
우주도 가는
인간 속에서 레벨이 매우 높아진 두 강대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가
내년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것은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는 이것을 게임이론이라고 한다.
게임이론에 유명한 사례가
죄수의 딜레마다.
두 명의 공범이 경찰서에 연행되었다.
문제는 증거가 없다.
그래서 각각 따로 나눠 신문하면서
당신이 자백하면 협조의 대가로
당신을 석방시키고
공범만 10년형에 처하겠다.
만약 두 공범이 서로 자백을 안 하면
이런저런 법을 다 동원해
3개월은 철창 안에 있도록 하겠다.
만약 둘 다 자백하면
둘 다 7년형이다
이런 설정이라면
나는 어떤 전략을 택해야 할까?
의사 결정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공범이 어떤 행동을 할지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환경에서는
둘 다 자백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결론이다.
두 사람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는
두 명 모두 자백을 안 하는 것이 좋다.
결국 상대방이 자백하는 경우
내가 10년형을 살아야된다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둘 다 자백을 한다는 것이다.
끝까지 버티면 3개월인데 말이다.
서로 게임을 하다보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서로 나쁜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대립을 하고 있다.
이전 영상에서도
이 둘을 산업국(미국), 자원국(러시아)으로
표현해 왔다.
역사적으로 수천 년 동안
농업 민족과 유목 민족 사이에 전쟁이 있었다.
흉노족은 만리장성을 넘어
중국의 농경민족을 약탈하는 일이
수백 년 동안 있었고
약탈하는 유목 민족에 의해
수많은 농경민족이 파괴되는 것을 봐왔다.
그렇다면
유목민은 왜 농경민족을 공격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유목민은 생산성 증가가 없다.
초원지역이다 보니
양을 키울 수 있는 한계도 있고
양의 총숫자도 한계가 있다.
늘 일정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농경민족은
농업 기술이 발전하고
빈 땅을 개간해서
생산성의 향상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유목 민족은 생산성을 빼앗기 위해
군대와 무기를 만들었다.
자본주의에 들어서며
생산성의 농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생산성은 공장으로 넘어가
산업 국가를 만든다.
그 대표적인 국가들이
OECD 국가들이다.
반면 OPEC은 자원 국가이다.
자원은 산업 국가의 공장에
자원으로 들어가고
자원 국가는 자원을 비싸게
팔고 싶어 한다.
얼마 전 사우디 빈산만 왕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엄청난 규모의 국가적 사업을
진행한다고 하지만
공장 건설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도시를 건설해서
잘 쓰겠다는 것만 있다.
원유를 판 돈으로 말이다.
우리는 넷제로라고 하여
화석 연류 사용을 줄인다고 하지만
이들 자원 국가는 계속 화석 연료를 팔아
그 돈으로 잘 먹고 잘 살겠다고 한다.
그렇게 잘 살려면
자원가격이 상승해야 하는데
셰일 혁명하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면
유가는 하락할 것이다.
이렇듯 서로 간에 생각이 너무 다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원 국가와 산업 국가의 대립으로 봤을 때
유가의 하락을 막기 위한 경제적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게임 이론을 통해 본
자본 국가와 산업 국가의 모습이다.
자원국이 원하는 것은
유가의 상승으로
A, C의 상황을 원한다.
유가가 하락하면
지금 보다 못 살게 되므로
유가를 장기적으로 올리는
노력에 집중할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산업국은
경기가 좋은 것을 원한다.
우리는 A, B 같은 상황을 원한다.
유가가 높던 낮던
우선은 경기가 좋은 것이
유익하다.
그렇지만 유가가 낮고
경기가 좋은 것이 훨씬 좋다.
이를 죄수의 딜레마로 본다면
산업국이 무죄로 가는 것이
경기는 좋으나 유가는 낮은 단계이다.
러시아는 항복하고
OPEC은 원유를 싸게 공급하고자 한다면
산업 국가로서는 제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현재는 낮아 보인다.
반면 자원 국가의 입장에서는
유가가 상승하면 좋다.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서
두 죄수가 자백하는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산업 국가와 자원국가 또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자백의 상황은 이렇다.
러시아와 미국이 대립을 지속하는 와중에
연준은 금리를 더 올린다.
연준은 경기 침체를 의도적으로 불러와
원유 소비를 줄임으로써
원유 가격을 올리고자 하는 자원 국가들을
응징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유가도 하락하고
경기도 하락하는
두 죄수가 자백하여
둘 다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
경기 침체 각본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연준에서도 강경파들은
'연준이 결연한 의지로
경기를 침체를 작정한다면
저들이 행동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고
게임 이론으로 보자면
이는 결코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며
결코 미국 연준의 정해진 입장도 아니다.
이번 12월 FOMC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 있었다.
파월의 기자회견 당시 한 기자가 질문을 한다.
'지금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정해둔 2%를
상향할 생각이 있는가?'
이는 핵심 질문이다.
연준은 물가 상승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그 물가의 기준이 2%이다.
2%의 물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경기를 빠르게 침체시켜야 된다는 것이다.
만약 연준이 물가 목표를 3%로 상향한다면
그만큼 과도하게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에 파월은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률 상향을
염두하고 있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검토할만하다.'
라고 답변했다.
결국 그림에서
D와 같은 상황이 오는 그림
즉, 러시아와 OPEC을 항복시키기 위해
미국이 금리를 강하게 들어 올린다는
생각만 연준에 있는 것은 아니다.
물가 목표를 상향해서
인플레이션이 일정 부분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고 가는 방법도 있는 것이다.
옛날처럼 유가가
$30~40일 때
물가 상승률이 2%가 가능하다.
하지만 유가가 지금과 같이 상승되면
전반적으로 사람들 마음속에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생겨
물가가 2%대로 가지는 못한다.
결국 지금의 연준 물가 목표대를 집착하면
러시아와 OPEC이 항복하고
유가가 다시 $30~40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
반대로 연준이
물가 목표를 3%로 상향하면
경기 침체로 가지 말고
일정 부분 유가의 상승은 용인하겠다는 이야기다.
즉, A의 상황을 말한다.
미국 내에서도 관련된 이야기와
고민이 많은 상태다.
따라서
금리는 계속 오르고
경기는 나빠지고
유가를 낮춰야만 경기가 좋아진다는
D의 같은 생각은
너무 강한 의견으로 보인다.
게임이론의 초기 이론에서는
두 죄수가 모두 자백을 하고
모두 7년 형을 받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말한다.
이후 게임이론도 많은 발전을 했다.
1970년 후반에 악셀로드라는 사람이
중요한 실험을 한다.
게임이론에서 우월한 전략이 없을까?
상대방의 자백 여부나
나의 자백 여부를 고민해봐야 소용이 없는데
만약 단기적으로는 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일 좋을 수 있는 전략이 없을까?
악셀로드가 실행한 실험은 이것이다.
사회과학 분야에서
전략에 능하다는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낸다.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훌륭한 전략을
한 가지만 보내달라.
그렇게 모인 전략을 가지고
서로 간에 게임을 시켜서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오는 전략을 찾아보자.
게임의 법칙은 아래와 같았다.
협력하거나 배신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내가 한번 협력하거나 배신하고
상대도 협력하거나 배신한다.
만약 둘 다 배신하면 0점
둘 다 협력하면 3점
상대가 협력했는데 내가 배신하면 10점
15개의 전략이 선택되었고
결과적으로 하나의 전략이 굉장히 높은 점수를 얻었다.
흔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Tit-for-tat)
전략이 그것이었다.
상대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협력하면 나도 그다음 협력한다.
상대가 배신하면 나도 그 다음 배신한다.
그리고 내가 첫 행동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무조건 협력을 한다.
이후 상대가 하는 행동을 따라서 한다.
사람들에게 결과를 공개하니
모두들 믿지 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게임이론에서는 한 가지 우월한 전략이 나올 수 없다.'
만약 한 가지 우월한 전략이 있다면
인간 세상에 전쟁도 없고
평온하게 잘 작동할 것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략을 새로 받아 다시 게임을 진행한다.
역시 두 번째 결과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전략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나는 계속 호의만 베푸는 전략도 있다.
하지만 계속 호의만 베풀면
상대는 계속 배신만 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래서
'호의가 반복되면 호구된다.'는
말도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은
작은 약소국 사이에는
맞지 않는 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거대 국가 사이,
특히 게임을 파괴할 힘인 핵무기를 가진
미국과 러시아는 그런 전략을 사용한다고 봐야 한다.
미 연준도
파월 의장이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쯤
연설을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 목표 2%는
지금의 경제 상황상 너무 낮고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3% 정도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이려 한다.'
이런 환경이 조성되면
죄수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고
자원국과 산업국이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서로 인정할만한 수준의 협의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정해진 미래를 갖고 있지 않다.
우리 세상사가 마치 자연계처럼
'A가 일어나면 B가 나타날 것이다.'
라는 이야기는 위험하다.
경제학 교과서 자체가 잘못 쓰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A가 일어나면 B가 일어날 수도 있고
혹은 아닐 수도 있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인간 세상이기 때문에
그리고 인간의 교육 수준이 올라가고
많은 정보를 얻음에 따라
자연법칙과는 아주 다르게 변화한다.
더불어 전략을 누가 짜는가?
누가 실행하는가? 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관점을 갖아야 한다.
끄적끄적
'모두가 알고 있는 문제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는 모두가 그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해 나가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문제의 현실화에 대한 믿음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하고
해결보다는 문제가 왔을 때에
방어적 대응만 생각한다면
실제로 문제가 오기도 한다.
정부든 각 국가든
힘을 갖은 이들이
해결해 나가려는 행동과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문제 해결로
이끄는 방법이 될 것 같다.
부디 욕심과 정치 생명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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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가 반복되면 호구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세상의 삶에서는
배신이 무조건 10점을 주는 것은 아니다.
만약 실제 삶에서도
배신을 통해 좋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있다면
결국 본인도 배신을 당할 것이다.
한 번의 성공은 있겠지만
여러 번의 성공은 기대하기 힘들다.
더불어 긴 시각에서 보면
배신은 결코 좋은 선택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반복된 호의를
상대방이 권리로 착각해
호구가 되는 상황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호의를 베풀 때
호의로 돌아올 확률이 더 높은 것이
인간의 삶 아닐까?
결국 악은 악을 낳는다.
원본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kAfNldKT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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