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업!

유연한 자세

담담한 2022. 9. 12. 23:10

Taryn Elliott

 

 

추석연휴를 맞아 인천 바다로 놀러갔다.

다행히 썰물 때였고 

갯벌이 우리 가족을 반겼다.

 

갯벌에는 무수한 게구멍과

게들이 갯벌 위로 올라와 

사주 경계를 하며 열심히 집게발을 움직이고 있었다.

 

게를 잡아볼 생각으로 갯벌로 내려갔다.

하지만 게들은 내가 다가가기도 전에

매우 빠르게 도망갔다.

 

수많은 시도 끝에 나름 잡는 법을 깨우쳤고

살금살금 게구멍에 다가가

게가 구멍으로 들어가기 전에

모종삽으로 그 구멍을 막았다.

 

신기한 점은

모종삽으로 구멍이 막혔음에도

게는 그 막힌 구멍을 향해

계속 들어가려고 버둥버둥 노력했다.

그러니 게가 쉽게 잡힐 수 밖에.

 

차리라 그 구멍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도망가면 될 것을...

게를 보며 '쯔쯧' 이라고 생각했다.

 

보다 큰 게를 잡고 싶었던 나는

주위를 살금살금 돌며 큰 게를 찾았다.

덩치가 큰 게는 작은 게들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더욱 민감해 잡기 힘들었다.

 

그래서 큰 게가 쏙 들어간 구멍 앞에 가만히 서서

게가 다시 그 구멍에서 나오길 기다렸다.

학처럼 사냥한다고 생각하며..

나는 끈기가 있다고 자에도취에 빠져..

10분 이상을 기다려도 게는 다시 나오지 않았따.

 

분명 큰 게는 또 다른 구멍을 뚫어 놓고

다른 구멍으로 도망갔을 것이다.

나보다 큰 존재가 있었다면

십중팔구 '쯔쯧' 이라고 했을 것이다.

 

막혀버린 구멍으로만 들어가려던 게

하나의 구멍만 지키고 서있던 나

 

하나에 집중해서 나아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삶의 요소이다.

하지만 그 집중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힘을 모아 집중하더라도

유연성 있게 더 나은 방향을 찾고

그 방향을 향해 집중하려는 태도와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의외로 삶에 중요한 부분에서

아집으로 너무 한 방향만 고집하는 부분들이 많다.

 

유연한 사고를 갖고

항상 더 나은 방향을 설정하려는 자세를 갖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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