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내년에 금리를 낮출 것인가?
연준의 금리 정책이
내년에 가장 중요한 전망이라고 본다.
지난 11월 초 FOMC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자락에 다가왔다.'
는 기대가 시장에 퍼지고
달러화 약세, 금리 하락,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어떤 이는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
금리 상승이 한계에 있고
내년에는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연준 의장들
특히 비둘기파 중 선봉에 있는
브레이너드 부의장까지 나서서
금리를 안 올리거나
내년에 낮추는 기대를 하지 말라고
해석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
(직접적인 표현은 쓰지 않았다.)
시장의 기대감은 높고
정책 결정자들은 강경한 발언을 하고
내년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내년에 연준은 어떤 정책을 쓸 것인가?
그전에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자.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있을까?
인간이라면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다.
단 1초 후를 모르는 사람인데
전망이라는 것을 한다.
1초 후를 모르니
내일도 알 수 없고
내일을 모르니 내년도 알 수 없다.
그럼 내년의 전망이란 것을
어떻게 하는 것일까?
여기에
금융이 다른 모든 것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우리가 소비하고
일상생활에 관련된 것들은
대부분 현재와 관련되어있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을 산다고 하자.
'텔레비전이 우리 집에 와서
작동을 잘 할지 못할지
어떻게 알겠는가?' 라는
관점으로 텔레비전을 사지 않는다.
조금만 구동해보면
어떤 기능이 있는지 알 수 있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리조트를 간다고 생각해보자.
리뷰를 보면
대략 현재 서비스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현재를 보고 결정한다.
미래를 예상하고 결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투자를 할 때는 어떨까?
예를 들어
주식이나 펀드를 매수했다.
현재를 보고 매수할까?
현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고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금융은 현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현재까지는 가격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무조건 1초 후, 내일, 내년이 중요해진다.
1초 앞도 모르는 우리가
금융으로 무엇을 하는 것일까?
그래서 중세 시대 때는
로마 카톨릭에서도 금융을 금지했다.
대부분 고리대금업을 통해
이자를 높게 착취하기 때문에
고리대금업을 금지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어의 Usury(고리대금)은
금리가 높다는 뜻이 아니라
금융의 모든 것들을 의미한다.
이자를 받는 모든 행위이다.
금융을 이렇게 철저히 금지한
이유 중 하나는
금융하는 이들이 미래를 논하기 때문이다.
미래는 신의 영역이다.
신의 영역을 바탕으로
돈을 주고 받고 하는 행위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금융은
1초 앞을 모르는 미래,
내년을 전망한다.
이는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물리적 시간으로 내일,
내년을 전망하는 것이 아니다.
내일? 내년? 알 수 없다.
그럼 어떻게 내년에 연준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전망을 할까?
물리적 시간에 대해서가 아닌
논리적 인과관계로 전망을 한다.
만약 A와 B가 있다고 가정하자.
A와 B는 사이가 매우 안좋다.
두 사람이 만나면
서로 악수하고 화기애애
대화를 이어갈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만나면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논리적 유추를 한다.
이 나라, 저 나라 간의 사이에 어떻고
또는 유가가 어느 정도 되고
물가가 저정도 되면
논리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될 것이라는
유추를 한다.
그래서 전망은 기본적으로
인과 관계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특정한 관계에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만약 특정 한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
예상 할 수는 없다.
변덕이 있고, Random work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미연준과 같이
여러 명이 참가하고
공개 투표를 하고
많은 토론을 한다고 하면?
이러한 경우는
사람의 변덕에 의해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자연인이라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가를 높이거나 낮추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연준 정도의 집단 구성원은
자기 집단이 추구하는
어떤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는 대리인으로
보는게 맞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연준이 추구하는 가치
물가 안정,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등을 위해 금리 정책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의
관점으로 전망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준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물가 안정과 미국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피해야한다는 사항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1979~1981년 까지의
연준 금리 정책이다.
폴 볼커가 했던 금리 정책 중
이런 것은 피했어야 했다라는 것을
이야기 하려한다.
1974년 부터 오일쇼크가 있었다.
그리고 1980년 초까지
유가는 2배 이상 상승한다.
이와 함께 미국의 물가도
크게 두 번 상승한다.
1979년 폴 볼커가
연준 이사 자리에서
연준 의장이 된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카터 대통령이고
1980년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올라가는 물가를 보고
걱정을 했다.
연준 의장으로 있는 폴 볼커가
물가를 안정화하겠다고
금리를 강하게 올리면
경기침체가 오고
재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측면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전임 연준 의장을
재무 장관으로 임명했다.
재무 장관에게는 경제 성장을
연준 의장에게는 물가 안정을
독려하고
대선을 위해
경제 성장을 상위에
물가 안정을 하위 개념에 두었다.
그리고 폴 볼커는 연방기금금리를
17~18%까지 올렸다.
당시 농사를 위해 많은 돈을 대출한
농민들이 높아진 대출 금리와
수요 축소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서
트랙터를 몰고
연준 건물을 포위하고
폴 볼커 나오라고 시위를 했다.
재선을 앞둔 카터 대통령으로서는
큰일이었다.
OPEC 국가들도 마찬가지였다.
OPEC 국가는
'우리가 이렇게 유가를 끌어올리면
만만한 카터대통령이 아닌
강경파 미국 대통령이 선출되어
불리해 질 수 있다' 고 생각했다.
그래서 1980년 초
유가가 40불을 찍고
내려온다.
그리고 볼커도 금리를
17~18%에서 9%, 8%로 낮춘다.
당연히 경제는 개선된다.
하지만 유가를 낮췄음에도
물가가 올라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생긴다.
'유가는 다시 올라갈 것이다.'
'OPEC 국가가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유가를 낮춘 것일 뿐이다.'
곡물 가격, 원유를 제외하고
서비스와 모든 상품 가격이
올라간 상태로 유지된다.
미국 행정부는 생각했을 것이다.
'물가가 12%~15%나 올랐는데
이제는 물가 상승률이 내려갈 것이다.'
물가가 더 올라가도 상승률은
5~6%로 낮아 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금리를 낮춘 것이다.
문제는 유가가 내려와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로
물가가 내려오지 않았다.
물가 수준은 계속 치고 올라가고
물가 상승률은 10%가 넘는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
1980년에 일어난 일이다.
결국 높은 물가 상승률속에
카터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한다.
레이건 대통령으로
선거가 끝나자마자
OPEC은 다시 유가를 끌어올린다.
레이건 대통령은
경기 침체를 야기하더라도
물가를 먼저 안정화하자는 방향으로
볼커 의장과 의견이 합치된다.
그래서 8~9%의 금리를
급격히 20%까지 끌어 올린다.
당연히 경기 침체가 왔다.
1979년 금리 인상 후
금리를 내린 후
급격히 금리를
다시 올린 것을 볼 수 있다.
1년 동안 경기 침체가 온다.
그리고 물가가 안정되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수요가 줄면서
'물가가 더 이상 10%씩 못 올라가겠다.'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면서
유가가 안내려와도
근원 물가가 내려오면서
미국의 전체 물가가 안정되기 시작한다.
이 때 1년동안 떨어졌던 주가가
3개월 만에 다 회복해버린다.
그리고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가 올 때까지
6년 동안 미국 주가가 올라가는
장기 호황에 들어갔었다.
이는 불과 40년 전의 역사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OPEC이 서로 담합해서
유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에
그 때 생각을 안했을까?
어떤 것을 피하고 싶을까?
'OPEC과 정치권의 압력에 따라
금리를 낮추는 순간
사람들은 다시 태도를 바꿔
자기 이익을 위해
달려갈 것이다.'
정치권에서 어떤 압력을 가하던
금리를 낮추면 안되겠다.
언제까지?
'이제 물가는 떨어질 일 밖에 없다고
생각할 때까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없어질 때까지'
이다.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재개해서
곡물 물가가 안정되면?
OPEC이 유가를 낮춰주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개선되어서
천연가스 가격이 낮아지면?'
이 아니다.
사실 이것은 물리적 시간과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서술한 것은
논리적인 인과관계를 바탕으로한
이야기다.
그림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다.
검은선은
모든 품목을 다 포함해서
계산한 물가상승률
흔히 헤드라인 CPI 라고 한다.
그리고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은 제외한
물가인 근원, 코어 CPI는
붉은 색으로 표시했다.
당연히 변동성이 큰 검은선이
변동폭이 심하다.
경기 침체로 표시한 회색 테두리 구간에서는
검은 선과 붉은 선이 함께 내려온다.
1990~1991년 이라크 전쟁으로
경기 침체가 도래했고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서브 프라임 사태
2020년 팬데믹
짧던 굵던 경기 침체가 왔었다.
근원 CPI(붉은 선)는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즉,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다.
헤드라인 CPI (검은선)은 유가가 하락하면
자연스레 하락한다.
결국 경기 침체가 고개를 들어야
코어 CPI가 하락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 소비와
고용을 볼 때
재고가 쌓이고
빨리 팔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상황이 없어보인다.
우리나라는 다르다.
우리나라 주요기업들은
대부분 중간재를 만든다.
기업들이 투자를 안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소비자와 맞닿아 있는 기업들이 많다.
따라서 미국을 볼 때는 소비를 봐야하고
우리나라를 볼 때는 투자를 봐야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순이익이 낮은 이유는?
높은 금리로 투자를 안하기 때문이다.
현재를 보면(녹색 점선)
유가와 곡물을 제외 물가가
하락 전환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만약 사람들이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유가가 하락해도
물가가 올라가는 현상도 발생한다.
가령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는
미국의 침체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기업 투자가 줄어든 시점이었다.
2015년에도
전세계적인 환율전쟁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인 시기였다.
기업의 투자 감소로
유가는 하락했지만
두 경우 모두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지는 않았다.
만약 급격한 경기침체가 오면
당연히 붉은 선도 내려가고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 경제를 보면
금리가 4%, 5%가 되더라도
경기침체가 올 것 같지 않다.
이러한 인과관계,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정책 결정자들이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가?
내일일지 내년일지 다음 달일지는 불명확해도
어쨋든 사람들이 이렇게 되면
저렇게 움직일 것이라는 인과관계의
각도에서 보면
연준은 여기서 더욱 급격히 금리를
올리기 보다는 완만히 금리를 올려
4~5% 정도에 위치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현재로서는
금리를 공격적으로 더 올려서
경기를 위축시키기보다
완만하게 더 올려보고
금리 수준을 4~5%에서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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