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rsXX2lTT4ls
새해가 들어 자산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거의 모든 자산들의 상승 배경에는
물가상승률의 하락이 있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을 보면
미국의 소비자 물가사승률이
전년 대비 작년 6월에는 9.1%
그리고 지금은 6.5%까지 내려와 있는 상태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미연준과 더불어
전 세계가 금리를 올렸고
이로 인해 작년에는
자산가격의 큰 하락이 있었다.
이제는
물가 상승의 끝이 보이기 때문에
미연준도 금리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 금리도 하락하고
주가도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
'물가상승률이 내려가면서
자산 가격이 상승한다.'
이렇게 작년과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외에
여러 가지를 함께 고민해봐야 되는
해라고 생각한다.
올해가 토끼의 해라고 하는데
우리에게 토끼는 지혜롭고
현명하고 꾀가 많은 동물로 인식된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토끼가 그리 지혜로운 존재는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만 보더라도
토끼는 지혜로운 동물로 묘사되지 않는다.
서양의 '이솝 우화'에서는
여우가 꾀를 잘 내는 동물로 등장하고
토끼는 여우와 사냥꾼의 사냥감 정도로
나온다.
우리에게 꾀가 많은 동물로 인식되는
토끼에 대한 한자어로 '교토삼굴'이라는 표현이 있다.
'꾀 많은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는 뜻이다.
굴을 하나만 파면
결국 한 가지의 위험만 대비한다는 것이다.
세 개의 굴을 파서
여러 가지 위험에 대비한다는 토끼를 두고
지혜로운 동물로 묘사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
'작년에 물가가 상승해 금리를 올리고
올해는 물가가 하락해 금리를 낮춘다.'는
단순하게 굴 하나만 파는
동물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굴 하나만 파는 동물이 아니라
굴을 세 개 정도 파는 토끼의 지혜로
세상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가 상승의 저변에는
세 가지 원인이 있다고
지난번 시간에 설명했었다.
(지난번 시간입니다~)
https://value-together.tistory.com/118
그중에 공급망 교란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경제적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그리고 팬데믹 때 그 갈등이 악화되었다가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지속적으로 완화될까?
지난번 그림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초기에
자동차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핵심 원인이었다.
이제 세계 공급망이 안정되어 가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인가?
속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또 한 가지는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었다.
현재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내려왔다.
이 하나의 굴로 모든 게 끝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에너지 문제는
앞으로 5년, 10년 동안
어떤 때는 심각했다가
어떤 때는 완화되었다가를
반복하는 현상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보는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산업화된 국가는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산업화된 국가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OECD 국가는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많이 수입도 해야 한다.
결국 환경 문제로 인해
대체 에너지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반면 에너지를 캐고
이를 수출해서 먹고사는 나라들,
흔히 OPEC+ 나라는
어떤 생각을 할까?
산업 국가의 대체 에너지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보며
5년, 10년 후에는
먹고살 길이 막힐 수 있겠다는
걱정을 할 것이다.
그렇다고 에너지 국가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공장을 짓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대체 에너지를 개발해서
화석 에너지를 안 쓰게 되면
OPEC+ 국가들은 무엇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OPEC+ 국가들은
강력한 카르텔을 구성하고
에너지 가격을 높여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 만큼 생산을 줄여)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하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생존을 담보로 한 연합이므로
현재의 OPEC+ 카르텔은 굉장히 강력하다.
이번에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켜
에너지 가격을 올린 것과 같이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일은 지속될 것이다.
에너지 가격을 높이는 것만이
자신들의 살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이야기한
미국 물가 상승의 세 번째 핵심은
돈이 많이 풀렸다는 점이다.
일단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
시중의 돈들이 은행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금리를 낮추거나
지금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 돈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은행에서 돈이 나오게 된다.
이렇게 돈이 다시 풀려나오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살아나게 될 것이다.
결국
많이 풀린 돈과 에너지가격 상승이
앞으로 인플레이션의 핵심이며
이는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1960년과 1970년대를 주목한다.
1960년에는 베트남 전쟁이 있었다.
전쟁을 위해 미국은 엄청난 돈을 사용했다.
당시 우리나라 금리가 10~20% 하던 때
미국 국채 금리를 2.5%로 고정하여
미국 정부 무제한으로 빌려준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디플레이션과 팬데믹으로
엄청난 돈을 시중에 풀었다.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1974년에는 OPEC이 본격적으로
카르텔을 강력하게 형성했다.
거대하게 풀려있던 유동성이
1974년 OPEC 카르텔로 인한
유가상승과 결합하며
굉장한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낸다.
위 그림은
1960~1970년대의 미국 물가상승률과
미국 S&P500 주가 지수이다.
검은색의 급격한 물가 상승 때를
네 번에 걸쳐 표시하였다.
그리고 검은 선이 상승할 때마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때마다)
주가는 내려오고 다시 상승하기를 반복한다.
1, 2번의 물가 상승은
거대한 유동성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베트남 전쟁으로
돈을 많이 풀어둔 영향이다.
그리고 검은 선이 내려오는 것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다.
우리가 잘 기억해두어야 할 것은
검은 선의 지표가 낮아진다고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물가의 상승률이 낮아지는 것일 뿐이며
실제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른다.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면
금리를 올린다.
그렇게 되면 물가가 정체되거나
물가 상승 속도가 주춤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지표상에
물가 상승률의 지표가 낮아진다는 것은
현실의 물가 상승이 정체되거나
상승 속도가 늦어지는 것뿐이다.
하지만 60~70년대에는
물가 상승률의 지표가 낮아지는 것을 보고
시장이 안정을 찾는 신호로 생각해
거대한 유동성의 금리를 낮춰주었다.
은행의 돈이 다시 시중으로 풀리면서
자산 가격이 끌어올려졌고
그림의 붉은 선과 같이 주가가 상승한다.
에너지 국가들은 1, 2번의 상황을 보았고
시장에 풀린 돈이 자산으로 가고
자신들의 에너지 가격은 오르지 못하는 것에
의문을 갖는다.
결국 OPEC이라는 카르텔을 만들고
전쟁까지 하며 유가를 올리고
시중의 돈을 끌어오자는 행동을 한다.
이미 60년과 70년 대에도
풀린 거대한 유동성과
OPEC의 강력한 카르텔의 결합을
경험했다.
그래서 3, 4번의 현상은
OPEC 카르텔이 유동성을
끌어가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물가 상승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일달러'라는 것이
결국 베트남 전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유동성이
유가상승으로 인해
상당 부분 에너지 국가로 넘어간 배경에서
만들어진 단어이다.
OPEC 국가들에 의한 물가 상승으로
금리를 더욱 올릴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붉은색과 같이
주가는 다시 하락했다가
유가의 상승 속도가 완만해짐에 따라
금리도 낮추고
주가도 재상승하는 단계가 3번이다.
4번째 들어서야 사람들의 생각과
연준의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다.
앞전에 교토삼굴이라는 사자성어를 이야기했다.
지금 한 번의 사이클로
굴을 하나만 파놓고
이제 안정하게 되었다고
생각할 순 없다.
물가 불안 요소는
여기저기 산재해 있고
그것이 언제 들어올 것인가를
늘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고 언제나 금리를 올리고
항상 물가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물가상승 속도가 낮아지는 국면도 있다.
모든 사람이 5년, 10년을 생각하지 않듯
자산시장에서 특히 주식과 채권은
짧게 보려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진다.
그래서 양치기 소년의
'인플레이션이 사라졌다.',
'미연준이 금리를 낮춘다.'는 말에
투자자들이 동조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짧게 보는 생각과
길게 보는 생각 사이에
굉장한 부조화가 있다.
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끌고 갈 것인가?
물가 상승은 두 가지 부분에서 찾아온다.
유동성과 에너지 가격
만약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이유가 있거나
유동성이 시중에 다시 풀릴 이유가 있다면
긴 시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에너지와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만한 현상이 없다면
작년에 하락했던 자산가격의 반등을
예상해도 될 것이다.
끄적끄적
사람들의 욕망이
긴 시계열에 맞게 행동, 판단한다면
투자가 쉬울 수도 있다.
기계적으로 모두가 효과적인 상황을
생각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결과적으로는 모두 승자이더라도
그 승리의 차이를 놓고도
질투와 시기가 만연해
짧은 기간의 투자 혹은
투자 기간 대비 큰 성과에 집착하게 한다.
무엇이든 빠르게 이루고자 하는 욕심이
건강도 마음도 돈도 잃게 되도록
인간이 시스템화된 것을
왜 인간이 모르는지
참 모르겠다.
부디 1960~1970년대
욕정의 과거가 되풀이되어
많은 사람이 피해 입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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