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그리고 그에 따른 미국의 움직임.
이것을 신냉전, 다원주의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경제,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금리와 원자재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
1980년 중후반, 주식시장 역사에서 한국의 주가지수가 가장 많이 올랐던 시기이고
주가 상승의 원인을 3저(低) 호황이라고 이야기한다.
'미국 금리, 달러화, 유가' 가 그 주인공이다.(위 표의 파란색)
지난 10년간 미국은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이 에너지 자립국이 되었다.
(원유의 외부 의존도가 매우 낮아짐)
따라서 원유시장도 미국이 움직이고,
미국의 금리와 달러화도 미국(중앙은행)이 움직였다.
하지만 현재 원유의 시장은 러시아가 움직이고 있다.
즉, 러시아를 포함한 OPEC+ (러시아포함 23개 나라)에서 석유를 증산, 감산하며 움직이는 시장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금리, 달러화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해 서로 간의 대치를 해왔지만,
발사라는 것이 결국 양쪽 모두를 파멸시키기 때문에 약 40년을 참아왔다.
그리고 러시아군과 미국군이 직접적이 아닌 간접적인 형태로 분쟁이 일어왔다.
원자재를 쥐고 있는 러시아
금리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
러시아는 원자재를 높은 가격에 팔고 이득을 얻고 싶어한다
이 돈으로 정부의 재정을 채울 수 있다.
그러한 면에서 원자재에 의지한 러시아 경제에는 NET ZERO 정책에 매우 취약하다.
또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 가격상승이 높아질수록 에너지 수입국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고
경기침체의 상태에서는 에너지 수요가 적어
에너지 가격의 폭락이 초래될 것이다.
핵무기를 갖추고 있자만 발사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는 독점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그 서비스 가격이 너무 비싸져 이용할 사람이 없다면?
그 뒷 이야기는 뻔하다.)
원자재 가격을 계속 올리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상황.
그래서 OPEC에서는 우리들(우너유 수입국)의 상황을 관찰한다.
그리고 OPEC국가가 얼마나 증산, 감산할 때 최고의 이익이 있는지를 연구한다.
(이는 전형적인 독점 기업의 모습이다)
최대한의 이익을 내기 위해 전쟁을 계속하거나
가스관을 완전 잠궈버리지는 않겠지만
'한번 최대 한계치까지 가보자' 라는 생각은 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경기를 침체시켜 버리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미 연준)이 단기간 금리를 계속 올려
10%, 15%로 만들어 경기 죽이면
러시아를 제압할 수 있다.
에이~ 누가 그렇게 다 죽자고 그리하겠나?
하지만 미 연준 의장 '폴 볼커'는 그리했다.
1974년 OPEC 국가들이 전쟁을 통해 유가를 올리고(1차 오일쇼크)
레이건이 대통령이 되면서
러시아와 OPEC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자!
경기침체? 미국경제는 2~3년이면 다시 일어난다!
이런 레이건과 볼커의 조합은 금리를 20%까지 끌어올린다.
경기침체로 원유소비가 줄고 OPEC은 항복하게 된다.
독점 기업은 수요 급감으로 서로 가격을 낮추고
독점 기업들이 붕괴되면서 몇년 뒤 3저 호황,
한국경제 대호황이 나타난다.
과거의 경험을 볼 때, 러시아의 원자재 독점행보로
미국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
한국은 2~3년 어금니 깨물고 참으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은 금리로 OPEC+는 원유로 경기를 움직일 수 있고
계속해서 서로 저울질을 하고 있다.
얼마만큼 원유 가격을 올라가게 해야 경기침체 없이 높은 이익을 얻을까?
이에 따라서 미국의 금리를 올리지만 경기를 침체시키고 싶지는 않다.
서로가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누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미국의 이야기
올해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로
실질금리, 인플레이션에 대항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다.
그리고 시장은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올해로 끝나고
내년에는 낮추게 될 거야' 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준은 그럴 생각은 없을 것이다.
만약 금리를 낮추는 신호를 보낸다면
낮춰준 만큼 경제는 좋아지겠지만
그만큼 원자재 가격을 상승을 용인한다는 의미도 되는 것이다.
핵버튼을 누르지는 않겠지만
미국은 금리를 통해 조금씩
OPEC+가 원유로 가져갈 수 있는 이익을 줄여갈 것이다.
즉, 금리를 조금씩 올려 경기침체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원유의 상승 압력을 막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OPEC+ 중에서
'원자재 가격이 더는 못올라 갈 것 같은데...
내가 더 증산해서 지금 이익을 더 챙길까?'
라고 생각을 심어주어 독점 (카르텔) 세력이 깨지도록 하는 것이
미국의 방향일 것이다.
러시아 이야기
러시아도 미국의 위와 같은 생각을 알고 있다.
그리고 공급측면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결국 미국의 경기침체라는 핵버튼을 누르는 것이므로 옳은 선택은 아니다.
그래서 러시아도 계속 공급측면에 해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원유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라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겨울의 다가올 것이고 년초 유럽이 천연가스 저장량을 낮춘 이 시기를 노린 것이다.
(아래표의 빨간 선의 Jan 부분)
2022년 초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량이 낮아진 것을 신호로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고,
지구온난화로 유럽은 겨울에 사용할 천연가스 저장량을 낮춘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유럽이 5년 평균치(검은선)정도까지 천연가스 저장량을 높인 상태이다.
러시아는 생각할 것이다.
'여기서 더 움직임을 보이면 미국이 경기침체 (무차별 금리인상)을 선택할 것이니
움직임을 멈추고 겨울의 날씨를 기다리자.
만약 올해가 안춥다면 내년에 춥게되었을 때 가스벨브를 살짝 잠그면 되지.'
세계 GDP 가 큰 선진국(10개), 신흥국(10개) 20개국 모두 현재 정부 재정 적자 상태이다.
러시아만 빼고.
이제 전쟁에 대한 뉴스보다 곡물수출을 재개하고 원자재를 수출함으로서
'우리가 인플레이션 유발하는 거 아닙니다~ 우리 잡자고 극단적 선택하지 마세요'
라고 미국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결론
러시아는 주사위를 던졌고,
유럽의 겨울 날씨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 하락이 있을 것이고
이로 인해 미국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미국 금리의 상승은 미국내 기업의 업황보다
날씨를 바라봐야하는 상황이다.
메모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이 오히려 유럽의 에너지 자립을 가속화할 것이다.
에너지 자립에 성공하기까지 유럽은 러시아의 괴롭힘을 받을 것이고
오히려 유럽과 미국의 동맹이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미국의 급격한 금리상승의 선택(경기침체)은 트럼프같은 정치인을
만들고 유럽과의 공조가 깨질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는 기후의 문제가 유럽에는 큰 악재(산불, 폭염 등)로 작용하지만
러시아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더 많은 영토에서 농사가능, 원자재 채취)
러시아와 유럽은 큰틀에서 대립점이 많다.
시스템이 바뀌는 상황에서는 그 흐름과 맥락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큰 걸음을 보류하고 그것을 지켜보는 것도 이득이 될 수 있다.
'너튜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자 좀 아는 선배(f.월급쟁이부자들TV_신사임당) (1) | 2022.09.02 |
---|---|
뭘 좀 아는 선배 (f. 월급쟁이부자들TV 신사임당) (1) | 2022.08.30 |
GDP 성장률, 우리의 상식과는 많이 다르다.(f.STEPS 김일구) (0) | 2022.08.20 |
빨라진 변화 속에서 기회를 잡는 방법 (f. 월급쟁이부자TV 송길영) (0) | 2022.08.18 |
GDP 재대로 알아보기 (김일구의 쩐쟁) (0) | 2022.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