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환율 이야기이다.
최근 원화 환율이 1달러에 1,400원까지 치솟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원화가치 하락은
'미국이 금리를 올려서 그런 것이다.
킹달러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
지난 8월달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파월 의장이 발언을 보면
높은 금리인상이 현실화 되는구나
이렇게 금리가 올라가면
달러화 가치가 엄청 강해지고
그에 비교해 한국의 원화 가치는 낮아진다.
아래 의 표를 보면
이 이야기가 틀린 것은 아니다.
위에 DXY는(회색) 미국 기준의 달러
즉, 다른 나라 화폐 기준으로 가치를 비교한 것이 아닌
미국과 교역하는 나라들의 가중평균으로
나타낸 달러 중심의 가치이다.
(※ 다만, 국가 가중치가 1970년의 기준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유로화 비중이 2/3이 넘는다.
그래서 유로(검은색)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표를 기준으로
엔화는 달러대비 24%,
원화는 달러대비 17% 환율이 올라갔다.
(각각 24%, 17%로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졌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려서
한국의 원화 가치가 낮아졌다.'
이 이야기는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의 원화 약세에 30~40%정도만
설명이 가능한 요인으로 본다.
경제와 같은 사회현상은
한 가지 지배적인 요인으로 인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서 문제라면
반대로 한국도 금리를 올려서
원화 약세를 막으면 되는 것 아니냐?
그건 아니다.
(올라간 금리로 인해
국가 내부적으로 파탄이 날 것이다.)
사실 원화의 약세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외
다른 많은 사항이
얽혀있다.
에너지 문제,
세계 경제문제이다.
금리를 올려도
경제가 지탱이 되는 나라가 있고
지탱이 어려운 나라가 있다.
금리만 올리면
경제 문제가 해결되는 나라가 있고
금리만 올린다고
문제 해결이 안되는 나라가 있는 것이다.
그 핵심에는
에너지 수급문제
그리고 높은 금리에도
경제가 지속될 수 있는 여부가 있다.
첫번째로
에너지 수급문제는 간단한 편이다.
위 그림은 G20국가들의 환율을 표시하였다.
각 나라의 통화에 대하여
무역에서 차지하는
상대국 점유율을
가중 평균시킨 실효환율을 나타낸 것이다.
실효환율이 높은 러시아가
현재 자국 통화가 강세인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
달러가 가장 우세라면
미국이 맨 왼쪽에 있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
또한
위 표를 보면
전체적으로
원자재를 가진 나라들의
화폐(통화) 가치가
우세한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인도는
자원을 많이 수입해야 하지만
현재 자원을 많이 가진 나라들과
매우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
(러시아, 브라질)
한국은 미국과 친하지만
미국이
모든 자원을 공급해 줄 수는 없고
반면에
자원을 갖고 있는 나라들과
매우 친밀하지 못하다.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만으로
원화가 약세가 된다는 것을
모두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자원이라는 것에
전세계 통화들과
외환시장에 집중할까?
인플레이션 때문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의 도발이
우크라이나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몇 년을 더 이어질 것이고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에너지 문제가 지속되는데
경제가 유지 될까?
라는 문제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외환시장도
올 겨울은 지나고 봐야 되는 것 아닐까
그리고
각 나라가 에너지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다면
그 나라 통화는 약세로 가지 않는다.
즉, 자기가 에너지를 갖고 있거나
공급망이 안정하다면
괜찮을 것이라 보는 측면이 있다.
두번째로 한국은
기본적으로 가계부채가 많은 편이다.
그리고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 변동금리로 계약되어 있다.
미국은 고정금리가 대부분이다.
금리를 미국처럼 올리면
변동금리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각 개인과 가계의 파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금리 인상을 해도 되냐?
이 질문은
금리를 인상해도 될 만큼 경제가 좋으냐?
금리를 올려도 경제가 지탱할 수 있겠느냐?
가 되어야 한다.
보다 정확하게
미국처럼 금리만 올리면 문제가 해결되느냐?
금리를 올리다고해도 에너지 문제와 같은
경제 문제가 해결이 가능한가?
라고 질문을 하는 것이 외환 시장이다.
여기서 유럽과 일본
그리고 중국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다.
모두 원자재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들이다.
특히 한중일은 원자재를 수입해서
가공 후 수출로 되파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미약해지는
수요로 인해
우리가 만든 공산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다.
아시아 전반이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님)
수입하는 원자재의 가격은 올라가고
수출하는 공산품의 가격은
심지어 떨어지고 있다.(D램)
이 문제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러시아를 포함한 OPEC+ 국가들은
자원가격을 계속 올리고
서방 국가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압박과
공산품의 하락 압력의 해결
즉, 러시아들 포함한 OPEC+ (원자재 상승)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G7 (수요 억제)
각각의 정책을 유지하는 한
지금 아시아 국가가 직면한
상황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현재 강력한 긴축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하다보니
원자재 수입선을
하나로 통일시켜버렸다.
국영기업이 수입을 총괄하고
그래도 올라가는 가격을
정부 보조금으로
국내 가격인상을 막으면서
국내적으로 강력한 긴축을 하였다.
(수요축소)
자원 수입을 많이 하는
건설업 경기를 완전히 죽인 것이다.
제로 코로나 같은 경우도
결국 경제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요축소)
중국이 금리를 내리니까
중국은 완화정책을 쓰는 것이다?
전혀 아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경제 구조가 다르다.
금리의 오르내림이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어
경제를 움직이는 구조가 아니다.
정부가 자원을 직접 배분하는
사회주의 경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굉장히 강력한 긴축을 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자원을
많이 수입해야 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자원 수입을 줄이기 위해서
매우 강력한 긴축을 하고 있다.
지금 상태로는
경제가 많이 나빠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 볼 때
중국은 미리 준비하고 있어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하는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일본은 어떨까?
일본은
다시 국운이 상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베정부는
엔화 약세가 오면
경제가 좋아지도록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공적연금이 있다.
2014년까지 일본 공적연금이
국내 투자를 많이 했었지만
2015년 부터 해외 투자 비중을
환 헤지 없이 두 배로 늘렸다.
결국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 자산이 엔화로 환전할 경우
더 많은 자산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해외 투자한 자산이
손실이 나더라도
엔화 환율이 높아지면(엔화 가치 절하)
손실의 상당부분을
매꿀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놨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이여 와라!
기대하는 태세이다.
지금도 엔화 약세가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금리를 올려야 정상이다.
하지만 현재 인플레이션 2%대
이정도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고
금리 안올리겠다고 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올라버린 생활 물가로
일본 국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일본의 산업 경쟁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1997년 외환위기 때
800원의 환율이
1,400~1,500원으로 올라가며
2000년 초반
수출 경쟁력이 굉장히 높아지고
산업의 활기가 돌았던 시기가 있다.
일본도 이러한 수출 환경을
노리고 있었고
지금의 엔화 약세를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국민들은 삶이
어려워지는 환경에서도
연금개혁이 이루어 지고 있는데
유럽과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 같다.
(※ 유럽의 연금 수령 연령 상향에
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시위가 있었다.)
유럽의 경우는
정치 지도자들이 시민들에게
강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풍요의 시대는 지났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우리가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흥청망청 쓰던 시대'
'러시아로 부터 가스관만 끌어들이면
에너지 문제가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행복한
그런 시대는 지났다.'
국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 있다.
에너지를 가지지 못한 국가들이
현재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중국은 긴축
유럽도 긴축
아베때부터 엔화약세만 기다려온 일본은
가만히 있어도 긴축이 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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